『조선출판경찰월보』에 나타난 문학작품 검열양상 연구A Study on the Censorship of the Korean Literature as Found in Joseon Chulpan Gyeongchal Wolbo (Monthly Report of Joseon Publication Po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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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조선출판경찰월보』를 통해 조선총독부가 문학 작품에 행한 검열의 실상과 문학사에 미친 영향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문과 잡지의 지면 그리고 단행본을 통해 독자를 만나야하는 문학 작품의 경우, 사전 혹은 사후 검열을 통해 특정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또는 작품 전체의 압수를 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신문의 경우는 검열 전 인쇄본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출판법에 의하여 원고를 사전에 검열 받아야 했던 잡지의 경우는 검열에서 압수 혹은 삭제된 기사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출판경찰이 1928년 9월부터 10여년에 걸쳐 행한 검열 행위를 정리하여 매달 발간한 내부 간행물인 『월보』를 통해서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때로는 원문의 복원도 가능해졌다.『월보』를 통해서 보면 출판경찰은 검열을 통해 결과적으로 작품의 수준을 일정 정도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조선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대목은 물론, 자본에 대한 노동자의 계급의식과 투쟁을 고취하는 것들에 대해 가차 없이 삭제 또는 압수를 명했고 나아가 1930년대 후반에는 전쟁을 고무하는 정책 하에서 퇴영적이고 애상적인 정조를 환기시키는 작품들에 대해서까지 철저하게 검열을 행했다. 또한 출판경찰은 검열을 통해 문학 정전의 구성에 관여했다. 신문이나 잡지에 먼저 발표한 다음 다시 그것들을 모아서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문학작품집의 출판 관행상 검열 시기가 달라지면서 훨씬 더 엄한 검열 기준이 작용한 결과, 단행본 작품집에 특정 작품이 빠지게 되거나 아예 작품집을 내지 못하게 되는 다양한 경우가 『월보』에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일제시대 작품의 경우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된 후 단행본이나 시집으로 출간되는 것은 작가가 당대 비평가와 독자의 호응을 받았기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러한 선집류에 들지 못했거나 단행본 작품집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 반드시 그것의 문학적 가치와 호응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검열관이 강요한 정전 체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본 연구를 통해서 명확해졌다.
Publisher
한국근대문학회
Issue Date
2008-04
Language
Korean
Citation

한국근대문학연구, v.1, no.17, pp.389 - 422

ISSN
1229-8131
URI
http://hdl.handle.net/10203/89499
Appears in Collection
HSS-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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