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폐쇄성이 창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창업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창업활동은 경제에 활력을 부여하고,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커 전세계 가국에서 창업활성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역시 경제성장의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 국가주도로 창업생태계 조성, 지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은 한국기업에게 최대 공장, 또는 시장으로 많은 한국기업들이 해외수출, 진출의 가장 우선순위로 꼽는 지역이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은 그 경과를 보면 순탄치만은 않았으며 최근에는 사드로 인한 중국 정부의 공공연한 보복으로 경제교류는 물론 인적, 문화교류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쳤다.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저해하는 요소에는 표면적 환경의 변화와 보이지 않는 장벽이 공존한다. 인건비 상승, 투자우대 정책 축소,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같은 시장 및 경제 환경의 변화 외에도 중국 정부의 산업, 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한 보호 정책, '꽌시(关系)' 네트워크 등 중국만의 비즈니스 문화 등 무형의 진입장벽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정부의 규제, 보호정책, 인적, 문화적 특수성은 시장과 생태계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단절시키고 구성요소가 성장할 수 있는 요인들을 줄여 발전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기업 중에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폐쇄성을 기반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BAT라고 부르는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대표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가 태동하던 1990년대 후반 창업을 하여 시장의 확대, 정부의 육성과 지원 등을 기반으로 각기 독특한 중국만의 문화적 특수성을 이용하여 성장했고 지금은 각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개방성이 정말 창업과 혁신을 활성화시키고 폐쇄성은 이를 저해하는지에 확인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중국 창업기업에 대한 사례조사를 실시하였고, 낙후된 인프라, 문화적 특수성, 적절한 규제 등의 폐쇄성이 기존 이론이나 상식과 달리 창업과 혁신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례는 향후의 이론개발에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통해 창업을 앞둔 기업, 창업지원을 추진하는 정부 및 입법 관계자, 그리고 중국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