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만 조선인 작가 심연수의 수학여행 관련 문학 사료에 나타난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 in Korean Literature in Manchuria (1940) : An Analysis of Sim Yeonsu’s Travel and School Excursion Es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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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재만 조선인 작가 심연수가 1940년 5월 5일~22일 수학여행을 다녀와 쓴 기행문과 시조 등의 문학 사료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심연수는 수학여행 전후의 일기, 「일만 리 여정을 답파하고서」를 포함한 육필 기행문 3편, 이 육필 원고를 저본으로 삼은 『만선일보』 연재 기행문 「槿域을 찾아서」 1편, 육필 시조 67편을 모은 『無跡步』를 남긴다. 이 작품들에는 당시 수학여행을 둘러싼 사정, 재만 조선인 학생이 수학여행지로 들렀던 장소, 그곳에서 느낀 감상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조선→만주가 아니라, 그 역방향인 만주→조선으로의 여행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고향을 떠난 이민자가 국경을 넘어 다시 조선 땅을 밟은 때와 여행을 끝내고 만주로 돌아간 순간의 심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심연수가 남긴 작품들의 상호텍스트성을 분석하고, 만주국의 교육적 이상과 학생의 내면이 담긴 글쓰기 사이에서 발생한 간극에 주목했다. 또한, 육필 원고와 신문 연재본을 비교 대조하여 일제 말기 검열 환경이 심연수의 글쓰기에 미친 영향을 살폈다. 심연수는 이어 쓰기, 다시 쓰기, 장르 바꾸기뿐 아니라, 쓰지 않기로도 여행의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글쓰기 공간을 이분화하여, 『만선일보』를 문인 되기의 수단으로 삼는다. 일제 말기 오족협화나 왕도낙토의 정신은 재만 조선인에게 지속적으로 교육되었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 방식은 그 신념을 내면화하는 일의 어려움을 드러내고 만다. 작가 심연수의 수학여행 관련 사료는 일제 말기 제국의 교육적 기획을 알려줌과 동시에 그 정치적 이상이 재만 조선인 학생에게 관철되지 못했던 정황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Publisher
만주학회
Issue Date
2020-10
Language
Korean
Citation

만주연구, v.30, pp.245 - 279

ISSN
1738-3668
URI
http://hdl.handle.net/10203/281849
Appears in Collection
RIMS Journal 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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