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인류세 자연: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간 너머’의 생명정치Anthropocenic Nature in the Pandemic: Social Distancing and the ‘More-than-human’ Bio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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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인류세적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치명적 감염병의 전세계적 확산이라는 ‘파국’적 상황과 함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인간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듦으로써 만들어진 ‘인간 없는 세상’의 단초를 보여준다는점에서 매우 인류세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 논의가 방역, 인권, 경제 등 인간 사회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 연구는 코로나19가 비인간 세계, 즉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미친 변화에주목한다. 특히 상품화를 중심으로 한 인간-자연 관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겪는 균열과재조정의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관광경관, 동물원, 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사례들을 병렬적으로 다룸으로써 코로나19에 따라 인간-자연 관계가 전개되는 다양한 모습들을 포착하고 탐색한다. 이론적으로는 최근의 생명정치 논의와 비인간 행위자 및 정동적 관계에 주목하는 ‘인간 너머’ 경향의 정치생태학 논의를 결합함으로써 인간-자연 관계에 대한 입체적 분석을 시도한다. 이 논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인간-자연 관계의 변화가 인간의 활동 감소에 따른 자연의 ‘회복’과,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자연 ‘통제’라는이분법적 구도가 아니라, 자연의 물질성과 인간 기획의 상호 작용을 통해 보다 다면적인차원에서 복잡하고 미묘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19가 자연이 생육하고 번성할 계기를 제공했지만, 감염병 위기라는 응급상황이 방역과 경제를 목적으로 한 인간의 자연 개입을 강화하고 정당화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코로나19를 통해 이 연구는 인류세 위기 속에서 인간-자연 관계가 변화하는 한 양상을 보여주고, 이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Publisher
한국공간환경학회
Issue Date
2020-12
Language
Korean
Citation

공간과 사회, v.30, no.4, pp.51 - 84

ISSN
1225-6706
URI
http://hdl.handle.net/10203/282149
Appears in Collection
STP-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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