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보도 오류 원인과 대응에 대한 과학기자 심층인터뷰

Abstract

본 연구는 위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불안감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바람직한 보도 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암과 발암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회적 현상을 고려해 ‘발암물질’이슈를 선정하여 보도 행태가 어떤지 알아보았다. 발암물질 보도는 원인과 현상, 그리고 실험연구를 통한 예측까지 내용 전반에 과학적 지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과학기자를 대상으로 발암물질 보도 이슈에 대한 인식과 문제점, 나아가 대안까지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매체와 연차를 고려해 다양한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해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후 인터뷰 내용을 개인적 차원, 조직적 차원, 사회적 차원으로 구별하여 정리했다. 그 결과 개인적 차원으로는 보도에 인용하는 논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확한 보도를 위해서는 전문가인 해당 분야의 취재원의 도움을 받고, 사실이 확인된 내용만 정확한 표현으로 보도해야겠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효과적인 보도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는데, 어려운 내용일수록 텍스트보다는 그림이나 그래프를 활용한 인포그래픽 형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보도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자료를 분석하고, 틀릴 수 있다는 태도로 자기계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적 차원에서는 발암물질 관련 보도를 전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동료 기자들이 기사를 보며 크로스체크를 하는 방식이 나왔는데, 이미 과학전문잡지 시스템에서 활용하고 있었다. 비교적 시간이 부족한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매체에서도 이 대안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기자들의 자기계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속도전에 집중하고 있는 마감 시스템에 대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치원으로는 기자협회나 과학기자협회, 언론진흥재단과 같은 언론 유관 기관의 과학보도 교육과 가이드라인 강화 등이 요구되었다. 또한 대중의 과학적 사고와 지식 함양도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기되었다. 건강 정보 시스템에서 수용자인 국민들이 올바른 정보와 아닌 것을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보도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도 사회적인 불안과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본 연구는 발암물질을 비롯한 위험 커뮤니케이션에서 콘텐츠 생산자인 기자들의 입장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알아보고자 한 연구라는 의의를 갖는다. 실무적 차원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가 과학기자들이 취재활동을 하고, 관련 보도 준칙을 세울 때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