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영국: 윌키 콜린스의 『월장석』에 나타난 반-과학의 집단성Britain Under the Influence: Anti-Science Collectivity as Knowledge in Wilkie Collins’s The Moon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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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윌키 콜린스의 『월장석』이 그리는 주요 사건 및 그 해결 과정에서 “취한 상태”가 가지는 중요성에 주목해 당대 영국 제국 내부에서 부상하던 의과학 담론과소설 속 설명되지 않는 몸의 경험 사이의 긴장 관계를 분석하고, 그를 기반으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소환하는 앎에 대한 기대의 역사성을 밝힌다. 최초의 추리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월장석』은 제국주의적 수탈로 획득한 “신들린” 보석이 영국의 저택 안에서 도난당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여러 관점에서 불완전하게 서술해 서사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 논문은 작품의 서사적 불안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아편의 불가해한 작용에 있다는점, 그리고 추리 과정에서 다양하게 “취해 있는” 인물들이 탐정으로 활용된다는 점이 과학과 영국 제국의 불화를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특히 작품 속 의학 실험의 실패와 사건설명의 불완전성에 대한 집단적 용인은 영국의 제국주의적 욕망과 그 한계, 더 나아가인식론적 병리 상태를 드러낸다. 『월장석』에 나타난 과학과 앎의 복잡한 구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 논문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제공하는 사건 해결의 지적 만족감이19세기 영국의 반-과학적 집단 정서와 의과학적 앎 사이의 갈등을 감추고 있으며 그 사회적으로 합의된 인식론적 혼란의 근간에 영국 제국의 역사가 있음을 밝힌다.
Publisher
인문학연구원
Issue Date
2022-11
Language
Korean
Citation

인문논총, v.79, no.4, pp.37 - 68

ISSN
1598-3021
URI
http://hdl.handle.net/10203/303881
Appears in Collection
HSS-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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