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차 국제펜서울대회와 번역의 정치성 The 37th PEN International Congress in Seoul and Politics of Translation

이 글은 문학작품이 자국어권에서 인정을 받고 외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고민을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으로 제37차 국제펜서울대회의 제 과정을 정리하면서 냉전 체제하 남한의 문단 권력과 문단 외적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결과를 밝히고자 하는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이를 위해 당시의 신문, 잡지의 기사와 행사 자료집 등을 통해서 제37차 국제펜서울대회의 유치 및 개최과정을 정리하고 그 후속 작업으로 나온 영역본 한국문학선집 등을 통해서 일국 문학의 정전화와 번역을 통한 세계화의 정치성을 따져보았다. 1970년 국제펜클럽한국본부가 서울에서 개최한 제37차 국제펜대회는 문단뿐만 아니라 국가 권력의 지원을 받은 거국적인 국제행사로 치러졌다. 이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하고, 개최하고, 또 그 후속 작업으로 아시아작가번역국을 설치하고 『아시아문학 』을 발간하는 과정은 한국문단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진지하게 고민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외국인에게 어떤 한국문학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 어떤 작가와 작품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고, 그 논의 과정에서 민족어와 국민국가의 테두리를 넘어서기 위해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 것인지, 그리하여 어떻게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진지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그 결과로 한국문학의 정전을 추려 번역한 한국문학선집을 내었고 ‘동양권’ 문학을 ‘서양권’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시아작가번역국을 설치하고 『아시아문학』을 3권 펴내었다. 그러나 이때에 이루어진 한국문학의 정전화 작업이나 번역 작업은 냉전 체제하 남한의 문단 권력 및 문단 외적 권력이 작동하면서 ‘순수문학’을 제도화시키는 편향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한계를 가진다. ‘아시아문학’ 담론을 선도하겠다는 계획 역시 냉전 체제 하에서 온전할 수 없었고 물적 기초 또한 빈약하여 일회적 사건으로 끝나고 말았다.
Publisher
외국문학연구소
Issue Date
2016-05
Language
KOR
Citation

외국문학연구, no.62, pp.65 - 90

ISSN
1226-444X
URI
http://hdl.handle.net/10203/213670
Appears in Collection
HSS-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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