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소설’과 생산소설 그리고 검열-이기영 장편소설 ≪대지(大地)의 아들≫론-Planned Novels, Production Novels, and Censorship: A Theory of Yi, Gi-young’s The Son of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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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일제 말기 이기영의 장편소설 ≪대지의 아들≫이 조선일보사가 시국에 편승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기획한 ‘기획소설’이라는 맥락에 주목하여, 작가가 당시 강요된 국책(國策)을 우회하는 방법과 작품의의미를 밝히고자 했다. 조선일보사가 ‘대륙문학’ 창작을 위해 일부러 농민문학의 대표 작가인이기영을 선택하여 모든 비용을 대주면서 만주를 ‘시찰’하고 쓰게 한 것이기에 이기영은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방천살이’의 불합리성에 대해 기행문에서는 썼으나 ‘만주개척’의 밝은 면을 강조하는 국책을의식하여 소설 속에는 넣지 못했다. 또한 일제가 요구하는 ‘왕도낙토’의 이념과 ‘황군’의 형상화는 소설 속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처리했다. 그런가 하면 당시 일제가 요구한 생산문학의 이념 - 생산 확충과 노동의 기쁨 - 은다른 인물들과 전혀 교섭이 없는 계몽적 인물의 설교로 처리하되, 자신이이전 농민문학에서 추구해 오던 이상적인 인간형 - 헌신적이고 창조적인농민 영웅 - 황건오는 살아 있는 인물로 형상화하여 소설 속에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즉 이기영은 기획소설로서 ≪대지의 아들≫을 쓰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을 관련 텍스트에 흘려 놓거나, ‘말하라고 시키는 것’에 대해그것을 따르는 것처럼 하면서 그 핵심을 무화시키거나 그것에 편승하여 자신이 늘 생각해 오던 것을 한 번 말해 보는 식으로 국책을 우회했다‘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기존의 검열에 더해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게 시키는’, 국책에 대한 협력이 강요되는 시대적 상황속에서 작가 이기영은 ≪대지의 아들≫에서 우회적으로 국책에서 벗어나거나 국책의 틈새에서 자신의 문학적 이상을 견지하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Publisher
한국현대소설학회
Issue Date
2016-06
Language
Korean
Citation

현대소설연구, no.62, pp.275 - 307

ISSN
1229-3830
URI
http://hdl.handle.net/10203/213649
Appears in Collection
HSS-Journal Papers(저널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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