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 of a narrative structure using quantitative methods: view from les miserables

Abstract

기존의 형식주의나 구조주의 학자들이 연구했던 서사의 구조는 모티브의 연결 또는 기호의 조합으로 이뤄진 체계였다. 모티브나 기호와 같은 임의로 의미를 부여한 요소들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작가가 제시한 사건과 인물로 서사의 구조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서사는 사건의 배열이므로 중요한 요소이고, 인물은 사건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사건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이 두가지 요소에 주목해 연구를 했다. 소설 레 미제라블의 영어번역본을 이 연구에 사용하였다. 레 미제라블은 대하소설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건과 7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한다. 따라서 각 사건에 상응하는 분위기나 인물의 조합 등을 탐구하기에 적합하였다. 챕터에는 한가지 이상의 상태변화가 존재한다. 상태의 변화는 분위기의 변화를 동반하며, 사건의 발생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구에서 챕터의 분위기를 통해 사건의 흐름을 보는 방법을 이용했다. 챕터의 분위기는 LIWC라는 감성분석도구를 이용하여 정량화했다. 이를 통해 얻은 감성값을 이용하여 분위기의 양상이 몇 개의 챕터마다 바뀌는지, 인물의 몇 번째 등장마다 바뀌는지 계산했다. 레 미제라블에서는 3번째 챕터마다 분위기의 양상이 바뀔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인물이 7번째 등장했을 때 그 인물이 처한 분위기가 바뀔 확률이 가장 높았다. 사건 분위기와 인물조합이 레 미제라블의 구조를 어떻게 이루는지 탐색하기 위해 무작위으로 섞은 사건 분위기와 인물조합을 만들어 비교했다. 무작위 표본의 경우, 이를 이루는 요소인 긍정적 분위기와 부정적 분위기의 개수 그리고 등장인물의 수는 레 미제라블과 같으나 그 배치가 다르다. 따라서 레 미제라블은 얼마나 무작위 배치과 다른지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교, 탐색을 실시했다. 또한 이러한 요소끼리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는지, 관계를 맺고 있는지 탐색하여 레 미제라블 구조의 특성을 찾았다. 첫번째로 탐색할 요소는 사건 분위기이다. 챕터 단위로 나눠 LIWC로 얻은 값를 양과 음 그리고 0으로 단순화 시킨후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진 챕터로 넘어갈 때를 `Flip'이라고 정의했다. 무작위 배치와 레 미제라블을 비교해본 결과, 레 미제라블의 Flip개수는 132개로 무작위 배열의 최소값보다도 작았다. 이를 통해 레 미제라블은 같은 분위기를 길게 유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속된 같은 분위기는 무작위 배치보다 평균적으로 한 챕터 많았다. 레 미제라블은 네 개의 구간으로 나눈 뒤 각 구간에서의 연속된 같은 분위기가 평균 몇 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는지 조사하였다. 제 2구간이 가장 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제 4구간이 가장 짧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2구간에서는 등장인물이 소개되거나, 숨어 있는 등 사건 등이 있었다. 제 4구간에서는 등장인물이 혁명으로 인해 긴박한 상황에 몰리는 사건이 있었다. 연구의 결과를 통해 분위기의 구조가 긴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했다. 두번째로 등장인물의 무작위 배열을 통해서 레 미제라블에는 인물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등장인물의 조합은 어떠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탐색했다. 무작위 배열의 경우 처음부터 마지막 챕터까지 20번의 이름에서 24번의 이름이 나왔다. 레 미제라블의 경우, 한 번도 등장인물의 이름이 없는 챕터부터 170번의 이름이 등장하는 챕터도 있었다. 인물의 조합과 분포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분배됨을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카드 유사도 계수를 통해 연속하는 챕터끼리 얼마나 등장인물의 분포가 비슷한지 조사했다. 랜덤배치보다 레 미제라블이 4배 이상 유사도가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서 레 미제라블을의 서사구조를 정량적으로 탐구하였다. 더 많은 소설의 구조를 탐색하여 비교하지 못하고 하나의 소설의 특성만을 밝혀낸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방법론은 시대별 서사의 구조적 특징이나, 국가나 작가별 차이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문학의 흐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성적인 장르의 구별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 공통적인 값을 지닌 구조를 가지는 서사를 모아보거나, 분류를 통해 문학 장르에 대한 구별의 객관적인 접근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