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역할과 성별 디자인에 관한 연구

Abstract

로봇은 더 이상 산업 현장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회적 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인간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이러한 두드러진 차이 때문에 사회적 로봇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상호작용 방식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스럽고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위해 로봇은 사람-사람 상호작용의 다양한 단서를 적용하며 사람들은 이러한 단서를 근거로 로봇의 행동 및 상태를 파악하고 예측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 상호작용 방식은 인간의 기대에 알맞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아무리 로봇 기술의 속도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어도 현실적으로 한 대의 사회적 로봇은 인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대의 로봇이 다양한 업무를 하거나 여러 명의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로봇의 사회적 단서는 로봇의 사용 목적에 맞게 표현이 되어야 하는데 업무적 특성이 변할 때 마다 로봇의 외형을 변형하면서까지 로봇의 상호작용 단서를 목적에 맞게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로봇의 외형의 변화 없이 로봇 사용 맥락에 알맞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연구 질문에서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성별 이라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하여 로봇의 개성을 디자인하였다. 무성 혹은 성별 단서를 표현하지 않는 외형의 로봇이 오직 목소리만을 통하여 성별이 표현되었다. 첫 번째 실험 결과 로봇의 성 역할 고정관념이 적용됨을 확인하였으며 로봇의 역할과 일치하는 로봇 성별 디자인의 중요성을 밝혔다. 그 후 본 실험에서는 한 대의 로봇이 다양한 역할을 병행하며 수행할 경우 로봇이 로봇의 역할에 알맞은 성별로 목소리로 표현하는 경우 사람들은 비록 로봇의 성별이 변하는 것을 인지하였지만 로봇의 사회적 매력도 및 업무적 능력이 긍정적이게 평가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로봇의 역할에 알맞은 성별 표현의 중요성을 밝힐 수 있었으며 다양한 로봇의 특성을 강조할 수 있는 로봇 성별 표현 방법을 제시하였다.